한번 떠올려보자. 조선 정조가 미래를 내다보며 설계한 수원 화성,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 아름다운 성곽이… 관리 부실로 너덜너덜해지고 있다면? 1. 갈라지고, 깨지고, 기울고…동남각루에서 창룡문까지 가는 길, 원래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걸어야 하는데, 요즘은 성벽의 상태를 감상해야 할 판이다. 여장은 갈라지고, 옥개석은 깨지고, 성벽은 기울어지고… 마치 조선시대의 장인들이 "우린 여길 대충 지을 거야"라고 말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그 장인들이 아니라 현대의 보수 관리 책임자들이 이걸 방치했다는 거다.2. 아파트가 성곽을 밀어내는 기적!성곽 앞에 새로 올라가는 1,154세대의 아파트. 네, 맞다. 아파트와 문화재가 공존하는 대한민국의 기적적인 조합이다. 성벽 바로 앞 마을은 철거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