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벨린초나를 여행하던 어느 날, 울창한 숲길을 걷다가 길을 물을 일이 생겼다. 마침 지나가던 한 스위스인이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더니, 스위스에 온 걸 환영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덧붙였다."이곳의 자연은 우리 것이 아니야. 우리보다 먼저 있었고, 우리보다 오래 남아 있을 거야. 우리는 그저 잠시 머물다 가는 존재일 뿐이니까, 자연을 망가뜨릴 권리는 없어."그의 말이 유난히 가슴 깊이 박혔다. 그리고 문득, 우리나라의 현실이 떠올랐다.지금 한국에서는 야산이 사라지고, 녹지 지역이 순식간에 아파트 숲으로 변해가는 광경이 너무나도 익숙하다. 공무원의 결재 도장 한 번에 수십, 수백 년을 이어온 숲이 하루아침에 사라진다.스위스를 여행하면서 느낀 것은 단순한 풍경의 아름다움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