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 성곽 보존 관리 실태 – 이게 문화재 관리라고?
한번 떠올려보자. 조선 정조가 미래를 내다보며 설계한 수원 화성,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 아름다운 성곽이… 관리 부실로 너덜너덜해지고 있다면?








1. 갈라지고, 깨지고, 기울고…
동남각루에서 창룡문까지 가는 길, 원래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걸어야 하는데, 요즘은 성벽의 상태를 감상해야 할 판이다. 여장은 갈라지고, 옥개석은 깨지고, 성벽은 기울어지고… 마치 조선시대의 장인들이 "우린 여길 대충 지을 거야"라고 말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그 장인들이 아니라 현대의 보수 관리 책임자들이 이걸 방치했다는 거다.
2. 아파트가 성곽을 밀어내는 기적!
성곽 앞에 새로 올라가는 1,154세대의 아파트. 네, 맞다. 아파트와 문화재가 공존하는 대한민국의 기적적인 조합이다. 성벽 바로 앞 마을은 철거됐지만, 그 자리엔 거대한 현대식 아파트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밀어붙이면서 성곽 보존은 제대로 됐을까? (힌트: 안 됐다.)
3. 관리? 어디? 누가?
화성사업소장과 공무원들은 이 상황을 알고 있을까? 글쓴이가 사업소장을 붙잡고 물어봤다.
"동남각루와 아파트 사이 거리가 얼마인지 아십니까?"
"… (생각하는 척) …"
"약 120m도 안 되는데요. 성벽과 철거된 마을 거리는 12m도 안 됩니다."
"허허, 그런가요? 자주 걸어다니긴 합니다만…"
"그럼 성벽에 금 간 거 보셨죠?"
"… (무반응) …"
이쯤 되면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라고 테마송이라도 틀어줘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4. 세계문화유산, 이름만 남을지도?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 화성. 그런데 성벽은 균열되고, 남수문 같은 곳은 복원하자마자 금이 가고, 복원보다는 땜질식 보수가 반복되고 있다. 문화재를 제대로 보존하지 못하면 그건 그냥 낡은 돌덩이일 뿐이다.
이쯤에서 묻고 싶다. 정조가 이 광경을 보면 뭐라고 하실까? 아마 "내가 그렇게 정성을 들여 만든 성곽이 이렇게 관리될 줄이야" 하며 한숨 쉬시겠지.
결론: 수원 화성, 제대로 보존하자!
관리 부실, 난개발, 졸속 복원을 멈추고, 진짜 문화재다운 관리를 해야 할 때다. 이제라도 수원 화성을 '진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켜나갈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아니면 100년 후,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여기가 한때 세계문화유산이었다는데… 믿기지 않네?"